호스트: 안녕하세요. 오늘은 에담 몰릭 교수의 책 《듀얼브레인》(Co‑Intelligence)를 깊게 파고들면서,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법, 특히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.
게스트: 네, 안녕하세요.
호스트: 이 책을 통해 AI가 당신의 일이나 삶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, 그 핵심만 뽑아서 전해 드릴게요.
게스트: 몰릭 교수가 AI를 처음 접했을 때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.
호스트: 맞아요. 그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요. 이게 그냥 기계가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느껴지는데…
게스트: 하지만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.
호스트: 네, 그래서 ‘외계 지능’이라고까지 표현했죠.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거겠죠. 이 낯선 지능과 어떻게 같이 가야 할까요?
게스트: 그렇습니다. 이게 단순히 똑똑한 도구를 넘어서서, 우리 지능을 보완하거나 어쩌면 대체할 수도 있는 ‘공동 지능’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.
호스트: 공동 지능 파트너요. 네.
게스트: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, AI는 인간처럼 이해를 하는 게 아니에요. 방대한 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걸로 예측을 하는 거죠.
호스트: 아, 예측이요?
게스트: 그래서 때때로 ‘환각’, 그러니까 그럴싸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거고요.
호스트: 그 예측 불가능성, 그게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군요. 능력은 좋은데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는 인턴 같다고 해야 하나요?
게스트: 네, 비슷한 비유일 수 있겠네요.
호스트: 그럼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동료와 어떻게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, 몰릭 교수가 제시하는 원칙들이 있다면서요?
게스트: 네, 그가 네 가지를 이야기합니다. 첫 번째는 무조건 직접 써 보면서 실험해 봐야 한다는 거예요.
호스트: 일단 부딪혀 보라.
게스트: 그렇죠. 두 번째는 항상 최종 판단이나 감독은 인간이 해야 한다는 것, 이걸 ‘휴먼 인 더 룸’이라고 합니다. AI가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.
호스트: 아, 그게 중요하겠네요.
게스트: 세 번째는 AI에게 명확한 역할, 즉 ‘페르소나’를 부여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거고요.
호스트: 페르소나요? 역할극 시키듯이?
게스트: 네. 예를 들어 ‘마케팅 전문가처럼 분석해 줘’ 같은 식으로요.
게스트: 그리고 마지막은 지금 우리가 쓰는 AI가 사실 가장 성능이 낮은 버전일 거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겁니다. 계속 발전할 테니까요.
호스트: 특히 페르소나 설정이 결과물에 영향을 준다는 게 흥미로운데요. 그렇다면 이런 원칙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까요?
게스트: 크게 두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. 하나는 ‘켄타우로스 모델’, 또 다른 하나는 ‘사이버그 모델’이에요.
호스트: 켄타우로스요, 반인반마?
게스트: 맞습니다. 켄타우로스 모델은 인간과 AI가 역할을 명확히 나누는 방식입니다. 예컨대 AI가 데이터 초안을 만들면 인간이 최종 해석을 담당하죠.
호스트: 아, 분업 구조군요.
게스트: 반면 사이버그 모델은 훨씬 긴밀합니다. 글쓰기 중 막히면 AI에게 아이디어를 요청하고, 초안 수정을 맡기는 등 실시간으로 협력합니다.
호스트: AI와의 협력이 생산성을 높이는 기회가 되겠네요.
게스트: 네.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은 AI가 맡고, 인간은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.
호스트: 또 AI가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준다는 ‘평준화 효과’도 있다면서요?
게스트: BCG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과가 낮던 그룹의 생산성이 AI 도입 후 크게 향상됐습니다.
호스트: 기술 격차나 조직 내 위계를 흔들 수도 있겠네요.
게스트: 그럴 수도 있지만, 학습 기회 감소나 무비판적 수용 같은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.
호스트: 미래 시나리오는 어떻게 전망하나요?
게스트: 몰릭 교수는 ① 발전이 정체되는 시나리오, ② 점진적 발전 시나리오, ③ 기하급수적 발전·초지능 등장 시나리오—이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.
호스트: 듣기만 해도 아찔하네요.
게스트: 하지만 그는 먼 미래의 공포보다는 당장 눈앞의 현실—감시, 일자리 변화, 교육 격차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.
호스트: 결국 AI는 우리의 가치관과 편견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.
게스트: 맞습니다. AI를 유능한 파트너로 삼되, 윤리적 판단과 최종 책임은 인간이 지켜야 합니다.
호스트: 오늘 대화가 AI 시대를 살아갈 당신에게 작은 나침반이 되길 바랍니다. ‘지금 여기’에서 할 수 있는 선택들에 집중해 보세요. 다음 시간에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.